감성발라더, 강우진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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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클릭 한번이면 해외 신보까지 동시간대로 청취할 수 있는 글로벌 시대, 한국음악사에서 힙합이나 R&B 같은 트렌디한 미국 주류의 음악이 대세로 떠오른 것도 이미 충분히 오래될 만큼 오래된 이야기다. 그와 함께 2000년대 초반까지도 왕성했던 한국형 소울 음악, ‘발라드가 구식 취급을 받게 된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R&B는 세련되고, 발라드는 촌스럽다는 구분은 누가 만들어낸 걸까? 그냥 시대의 흐름이려니 생각해야 하는 걸까

 

트렌드가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 국내에서 스테디한 메가 히트송을 꼽자면 발라드가 대다수의 상위권을 석권할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아직도 노래방 인기차트에는 90년대 발라드가 몇 년째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섰다

발라드에는 내재된 힘이 있다는 반증이다. 

발라드 특유의 음율에 맞는 서정적인 가사와 빙 돌리지 않고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멜로디가 폭발시키는 화학적 감정 작용은 가히 위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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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여기 주목해야 할 신보가 하나 있다. 지난 3 10, 명품 발라더 강우진의 신규 EP 앨범 ‘MISSING YOU’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가사 하나 하나, 음 하나 하나, 공들여 작업한 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번 EP 앨범의 퀄리티는 여느 정규앨범 못지 않다. 그 어떤 화려한 수식어나 거창한 소개 없이도 가수 강우진이름 하나로 느껴지는 내공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노래를 들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좋은 가수의 평가항목처럼 여겨지는 탄탄한 발성이나 시원한 고음과 같은 기술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여타 그러한 항목들에 관해서는 이미 정평이 나있는 그다
우리는 발라드를 노래하는 그의 원숙한 목소리에서 가슴속에 울림과 같이 느껴지는 서정성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의 이번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면 진한 그리움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사랑에서 파생되는 그리움이란 감정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는 대상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아무런 손쓸 방법 없이 넘치는 마음을 넘치도록 두고 볼 수 밖에 없는 애절한 그리움. 타이틀곡 ‘MISSING YOU’에서 강우진은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그리움을 노래했다

노래는 폭발하듯 거칠지만 반면 아주 섬세하다. 반의어처럼 느껴지지만, 곱씹을수록 와닿는 표현이다. ‘거칠지만 섬세한감정선, 가수로서 그가 지닌 저력을 여실히 느끼게 해주는 곡이 아닐 수 없다.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그의 발성이나 음정보다 먼저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슬픈 영화 속 클라이맥스 장면처럼, 노래 안에 어느 시점엔가 딱! 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포인트가 있다. 그 순간에 스위치가 켜지면 이내 노래 속으로 흠뻑 빠져들어 겨울 끝자락에 어울리는 애틋한 감성을 마주하게 된다. 음악으로 오롯이 빛나는 순간이 경이롭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 곡 ‘MISSING YOU’ 외에도 사랑에 살아’, ‘Dear. Love’, ‘사랑보다 사랑해 Instrumental 버전까지 총 6 트랙이 더 실려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앨범 전곡을 듣는 동안 멜랑꼴리한 멜로디 위에 몸을 싣듯이 너울거리며 가슴 속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가끔씩 밝고 명랑한 것보다 내면으로 침잠하는 슬픈 영화가 당기는 것처럼, 진하게 감정이입 할 수 있는 음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발라더 강우진의 이번 앨범을 꼭 추천하고 싶다. 분명 발라드의 진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것이다.

 

 

 

 


EDITOR : 김미애,김민경,손유리 | PHOTO : 이희원